[한강타임즈] 유벤투스(이탈리아)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따돌리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유벤투스는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1-1로 비겼다.

안방에서 치러진 지난 6일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유벤투스는 1,2차전 합계 1승1무 (스코어 3-2)로 레알 마드리드의 추격을 따돌렸다.

2002~2003시즌 이후 12년 만에 결승행을 일궈낸 유벤투스는 다음달 7일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독일 베를린에서 우승컵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가 결승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5~1996시즌을 마지막으로 유럽 정상에서 멀어진 유벤투스는 19년 만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바르셀로나는 2010~2011시즌 이후 4년 만에 패권을 노린다.

2년 연속 '빅 이어'를 겨냥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유벤투스의 효율적인 경기 운영에 고개를 숙였다. 슈팅수에서 22-8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지만 실속이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탈락으로 챔피언스리그 이번에도 첫 엘클라시코 결승전은 무산됐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부상에서 돌아온 카림 벤제마를 선발 출전시켜 벤제마-가레스 베일-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이어지는 BBC 라인을 가동했다. 이에 맞서는 유벤투스는 1차전에서 재미를 봤던 알바로 모라타와 카를로스 테베스 투톱으로 맞불을 놓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시작과 함께 공세를 퍼부었다. 초반부터 허리 라인을 장악하면서 자신들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선제골은 전반 23분 나왔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반칙을 범해 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한가운데로 강력한 슛을 시도해 유벤투스의 골망을 가르며 1-0으로 앞서갔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77번째 득점을 올린 호날두는 유일한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통산 득점 부문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 시즌 10호골로 이 역시 메시와 공동 1위다.

이대로 끝난다면 1승1패, 합계 스코어 2-2로 두 팀이 동률을 이루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가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유벤투스는 잔루이지 부폰의 선방으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 (사진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전반을 뒤진 채 마친 유벤투스는 후반 들어 조금씩 기세를 회복했고 후반 12분 균형을 맞췄다. 주인공은 알바로 모라타.

모라타는 혼전 중 폴 포그바가 헤딩으로 공을 떨어뜨려주자 가슴 트래핑 후 왼발 땅볼슛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열었다. 이케르 카시야스가 몸을 날렸지만 이미 그물은 흔들린 뒤였다.

1차전에서도 골맛을 본 모라타는 두 경기 연속 결정적인 득점으로 친정팀을 울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이대로 끝난다면 탈락을 피할 수 없었기에 공격의 비중을 더욱 높였다. 후반 22분에는 벤제마를 빼고 '조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까지 투입했다.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다급함을 적절히 활용했다. 수비벽을 두텁게 쌓은 뒤 역습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 25분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의 슛은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27분 레알 마드리드에도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왼쪽 측면을 완벽히 무너뜨린 호날두가 크로스를 올려줬지만 베일의 헤딩슛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유벤투스는 후반 34분 안드레아 피를로를 빼고 안드레아 바르잘리를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마음이 급해진 레알 마드리드는 잦은 실수로 시간을 낭비했고 결국 그대로 주저앉았다.

최진근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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