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강우혁 기자] 한국전력이 3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에 근접한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봄 배구 입성이 좌절됐다.

한국전력은 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2(23-25 23-25 27-25 25-21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점을 추가하며 61점이 된 한국전력(22승11패)은 4위 대한항공(16승17패·승점 49)과의 승차를 12점으로 벌렸다. 남은 세 경기에서 승점 1점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현대캐피탈(14승19패·승점 48)은 실낱같던 준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사라졌다. 한국전력과의 승차가 13점이 돼 남은 세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졌다. 현대캐피탈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지난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쥬리치(30점)와 전광인(20점)이 공격 선봉에 섰고 하경민과 방신봉이 블로킹 10개를 합작해 든든히 뒤를 받쳤다.

포스트시즌이 걸린 경기답게 매 세트 양 팀의 절실함이 묻어났다.

1세트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시간차 공격과 상대 쥬리치의 공격 범실로 16-11까지 앞섰지만 세트 막판 한국전력에 24-23,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하지만 여오현이 몸을 던져 전광인의 스파이크 서브를 받아내면서 서재덕의 공격범실을 이끌어내 25-23로 첫 세트를 챙겼다.

양 팀은 2세트에도 한 치의 양보도 보이지 않았다. 15-15부터 22-22까지 8연속 동점 상황이 만들어졌다. 균형은 문성민의 손 끝에서 깨졌다. 문성민이 오픈공격으로 서브권을 가져왔고 케빈의 서브에이스가 이어졌다. 24-23 상황에서 다시 문성민이 오픈 공격으로 2세트를 마무리지었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3세트 초반부터 한국전력을 무섭게 몰아붙였다. 케빈이 후위공격을 꽂아넣고 문성민이 블로킹을 성공시켜 8-2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17-22로 뒤지던 한국전력은 쥬리치를 앞세워 반격에 나서 25-25 듀스까지 끌고갔다. 여기에 '노장' 방신봉이 속공과 블로킹으로 3세트 역전승을 따냈다.

이번에는 한국전력이 분위기를 탔다. 쥬리치의 서브 득점과 권준형의 블로킹으로 8-2로 달아났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문성민을 빼고 송준호를 투입해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애썼지만 한국전력의 기세가 한 수 위였다. 24점 고지를 선점한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퀵오픈 공격으로 4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5세트도 역전극이었다. 4-0으로 앞서가던 한국전력은 문성민의 오픈 공격과 케빈의 서브 에이스를 막지 못하고 7-8,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전광인의 블로킹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고 판정에 항의하던 케빈이 퇴장당하면서 9-8로 다시 역전했다. 다시 리드를 부여잡은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퀵오픈 공격으로 15-13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이겨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3-0(25-17 25-16 25-17)으로 완승했다.

데스티니(22점·54.28%)와 박정아(13점·44.44%)가 승리를 쌍끌이했다.

범실과 블로킹에서도 승부가 갈렸다. 현대건설은 3세트 동안 범실로만 23점(IBK기업은행 13점)을 내줬다. IBK기업은행은 블로킹 9개로 높이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50점(18승10패)이 된 IBK기업은행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패해도 4위 흥국생명(13승14패·승점 39)에 앞서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3위 자리를 확보했다. 현대건설(17승10패·승점 50)보다 다승에서 앞서 2위까지 올랐다.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강우혁 기자  news@hg-times.com

<저작권자 © '내 손안에 뉴스' 한강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