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 오영해 씨(32ㆍ가명)는 지난달 G마켓을 통해 국산 노트북을 171만원에 구입했다.
 
해당 사이트에는 노트북 원산지가 한국산으로 표시돼 있었다.
 
오씨는 해당 사이트를 믿고 중국산노트북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을 믿을 수 있는 국산 노트북을 산 것이다.
 
하지만 제품을 받고 나서 오씨는 깜짝 놀랐다. 제품 뒷면에는 'MADE IN CHINA'가 선명한 표시로 박혀 있었다.
 
판매자에게 연락하자 판매자는 자기들은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 했다.
 
G마켓측에 항의했더니 "판매자에게 전화해볼 테니 기다려 봐라"는 무책임한 말만 메일로 받았다.
 
그 후 G마켓에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사례2
 
= 대학생 김혜미 씨(21ㆍ가명)는 옥션을 통해 7만원짜리 나이키 가방을 주문했다.
 
구입 당시 정품인지 몇 번이나 확인했으나 물품을 받고 보니 가방 안에 라벨도 달려 있지 않았고 상표 태그도 붙어 있지 않았다.
 
판매자에게 연락해 따지니 처음엔 정품이라고 하더니 나중엔 A급 제품이라고 말을 바꿨다.
 
판매자는 "환불은 안 된다. 신고할테면 신고해 봐라"며 오히려 성을 냈다.
 
■사례3
 
= 지연재 씨(23ㆍ가명)는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 '엔조이뉴욕'을 통해 여성용 의류를 6만9000원에 카드 결제 후 주문했다.
 
해당 사이트에는 배송기간이 10일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하지만 10일이 지나도 제품은 도착하지 않았다.
 
물건이 제대로 도착하지 않자 지씨는 회사에 연락했다.
 
해당 쇼핑몰측은 "물품이 품절돼 판매할 수 없다"며 "카드 결제는 취소해주겠다"는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인터넷쇼핑몰이 국내에 선보인 지 10년을 맞고 있지만 오히려 소비자 불만은 커지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외적 성장과 함께 비대면ㆍ선불결제 특성으로 소비자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되는 전자상거래 관련 소비자 피해상담건수는 최근 2~3년 사이에 큰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4년(9~12월) 540건에서 지난해에는 6835건으로 크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 6월 말 현재 5136건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전자상거래센터가 발표한 인터넷 거래시 피해구제가 어려운 상품은 애완견, 짝퉁 명품, 중국산 공산물, 노트북, 해외 구매대행 상품 등이다.
 
또 결제대금만 받고 물품을 보내주지 않는 피해는 지난해 47건 11억6000만원, 올해 6월 말 현재 22건, 3억6660만원이다.
 
최근에는 월드컵 특수를 이용, '월드컵 16강 기원 이벤트'라며 게임을 통해 소비자를 유인해 결제하는 방법으로 170여 명의 소비자가 사기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거래시 문제가 많은 것 중 하나가 애완견.
 
서울전자상거래센터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으로 애완견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데 구입 후 질병 발생 등 문제점이 많다"며 "인터넷으로 거래시 애완견 건강상태 등을 사전에 확인하기 어렵고 운송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어 구입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짝퉁제품 피해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전자상거래센터측은 "주로 명품핸드백이나 의류, 운동화, 가방 등은 구입 당시 정품이라고 했으나 실제로 배달된 제품은 정품이 아니거나 그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라고 밝혔다.
 
정지연 서울전자상거래센터 팀장은 "물품대금만 챙기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는 사기가 가장 심각한데 이럴 경우 피해가 발생해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소비자들은 에스크로제(결제대금예치제)를 시행하는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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