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북한은 내달 17∼22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자는 정부 제안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북측이 판문점 연락관 연장 근무를 요청해 답을 해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무런 입장도 전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우리 측이 상봉 준비를 위해 설 연휴 전에 판문점에서 열자고 제의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은 사실상 무산됐다.
북한은 28일 판문점 통화 마감시간인 오후 4시 연락관 근무 연장을 제의해왔다. 하지만 오후 6시10분쯤 상황을 묻는 남측 전화에 “오늘은 전달할 내용이 없다. 철수하자”고 통보했다.
이에 정부는 남북이 이미 이산가족 상봉 행사 재개에 합의했는데도 북측이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측이 우리가 편리한 대로 상봉 날짜를 정하도록 밝힌 점을 지적하면서, 우리 측이 제시한 일정을 수용하고 실무접촉 제의에 조속히 응하라고 촉구했다.
적십자 실무접촉이 무산되면서 정부가 제안했던 이산가족 상봉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북측이 정부 측이 제시한 날짜보다 다소 시기를 늦춰 역제안해올 수도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오늘 우리 측 설 연휴 첫날인 30일 실무접촉을 제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북측은 서해지구 군 통신망을 통해 우리 측의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중단하라는 내용을 담은 국방위원회 서기실 명의의 전통문을 보냈다.
하지만 우리 군이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에서 K-9 자주포 등을 동원한 훈련을 강행하자 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북측이 전통문에 이산가족을 언급하지 않았는데도 이례적으로 훈련으로 인해 이산가족 상봉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뜻을 북측에 전했다.

김진아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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