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의 정세균 당의장이 “민주당이 열린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반대하는 것은 대선을 포기하는 태도”라도 비판하면서 후보 중심의 제3지대 신당을 주장했다.

열린당은 지난해 5.31지방선거 참패로 국민으로부터 해체명령을 받았다. 태어나서는 안 될 정당, 국정실패 정당, 심판받은 정당이 다시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자성, 자숙해야할 당사자가 나서서는 안 된다. 열린당이 나서면 될 일도 안 된다.

지금은 노무현 정권 국정실패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민주당을 중심으로 중도개혁세력을 통합해서 거대 한나라당과 맞서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다. 만일 열린당과 당대당 통합을 한다면 ‘도로노무현당’이 되어서 노무현 정권 국정실패의 책임을 모두가 함께 지기 때문에 이것은 대선필패 카드, 한나라당이 가장 좋아하는 구도가 되고 만다.

열린당에서 요즘 부쩍 대선후보중심의 제3지대 신당을 말하고 있는데, 이는 박상천 민주당 대표께서 오늘 말한 바와 같이 인물중심의 이합집산으로서 구태정치의 전형이다.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중도개혁주의 정당 건설을 먼저 한 이후에 그 정당 안에서 국민의 뜻에 따라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정도이고 유일한 현실적 대안이다.

후보중심 신당론은 허허벌판에 부처님을 모셔다 놓고 거기에 맞게 절을 지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치에 맞지 않다. 절을 굳건히 지어놓고 그곳에 부처님을 모시는 것이 순리이다.

과거 1997년 이인제 의원, 2002년 정몽준 의원이 각각 30% 이상의 지지율을 이용하여 후보중심의 신당을 창당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지금 그 당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이처럼 후보중심 신당은 이미 검증이 끝난 문제로서 재론의 가치가 없다는 것을 열린당은 알아야 한다. 더욱이 지금은 그런 후보도 없지 않은가.

결론적으로, 열린당은 스스로 해체해야 한다. 이것이 통합의 첫 걸음이다. 물론 열린당 안에 중도개혁성향의 훌륭한 인물들이 많다. 이런 분들을 열린우리당이란 잘못된 울타리 안에 가둬 놓으면 안 된다. 스스로 해체함으로서 중도성향의 인물들이 개별적으로 중도개혁 통합신당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열린당 지도부의 도리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민주당 대변인 유종필  news@hg-times.com

<저작권자 © '내 손안에 뉴스' 한강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