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가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동, 송파구, 강남, 서초구 등 강남권이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올해 초부터 3월 9일까지 서울 소재 고가아파트(매매하한가 6억원 초과 기준)의 가격 움직임을 조사한 결과 평균 0.36%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연초대비 서울 고가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참여정부 들어 최초다. 그리고 올해 이런 하락세는 강남권으로 불리는 강동구(-1.65%), 송파구(-1.32%), 강남구(-0.60%), 서초구(-0.01%)에서 주도하고 있었으며 비강남권 가운데는 양천구(-0.92%)와 중랑구(-0.11%)가 유일했다.

강동구는 둔촌동, 고덕동, 상일동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중심으로 고가아파트가격이 내렸다. 둔촌주공 4단지 31평형은 연초 8억8천5백만원 시세였지만 현재는 8억2천만원으로 6천만원 이상 시세가 내렸다.

송파구는 문정동, 잠실동을 중심으로 고가아파트값이 내렸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56평형은 연초 16억5천만원을 호가했지만 현재는 15억2천만원으로 1억2천만원 이상 가격이 빠진 상태다.

강남구는 대치동과 도곡동에서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대치동 개포우성1차 65평형은 올해 초에 36억원 이었지만 현재는 33억원으로 두달 새 3억원이상 떨어졌으며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101평형도 올초 55억5천만원에서 현재는 53억원으로 2억5천만원 정도가 빠진 상태다.

비강남권 지역에서는 하락폭이 큰 양천구에서는 신시가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고가아파트 값이 하락했다. 목동 신시가지1단지 35B평형은 12억2천5백만원에서 현재 10억5천만원으로 1억7천만원 이상 하락했다.

이렇게 고가아파트값이 하락한 곳은 몇 가지 특징을 보였는데 먼저 급매물은 나오고 있었지만 매수가 없어 거래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매수자가 없는 이유에 대해 현장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대출규제를 이유로 꼽았다. 즉 고가아파트에 대한 지속적인 대출규제 강화로 매수자들이 대출금을 구할 수 없게 되면서 매수세가 줄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나마 있는 매수자들은 지금 호가보다 적어도 15% 이상 가격이 떨어져야 매수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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