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잔소리도 이혼 사유가 된다는 판결이 나와 눈길을 끌고있다.

29일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는 부인 박모(37)씨가 남편 김모(46)씨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재산분할 등 청구소송에서 "남편 김 씨가 자신의 경제관념을 아내에게 강요하면서 수시로 메모와 문자로 지적해 아내를 늘 불안 속에 살게 했다"며 "남편은 아내에게 위자료 1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지난 1999년 결혼한 박씨 부부는 신혼 때부터 각 방을 사용했으며 이후 2003년 김씨는 과외 강사로 일하면서 새벽에 귀가를 하게 되면서 아내에게 메모로 잔소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김씨는 '주름을 한 줄로 다려라', '옷에 먼지가 많다', '오전에는 뭐 할 건가' 등 물건 구입 영수증에도 '할인받아 살 것'이라고 메모하는 생활비에 대해서도 간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박씨는 김씨가 자신의 수입, 지출 내역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주지 않았고 살림살이 전반에 걸쳐 참견하는 잔소리를 견디지 못해 이혼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진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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