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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심심치 않게 장묘문화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신문에 보도되고 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고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현대생활에서 화장장이 부족하여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다는 것은 시 집행부 입장에서는 심각한 문제요, 시민 입장에서는 장묘서비스의 부재현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집행부에서는 여러 해동안 서초구에 추모공원 조성을 추진하였으나 지역주민이 반대하면서 소송을 제기하여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얼마 전 하남시장은 서울시의 화장장을 유치하여 지하철 건설비용과 빅딜하겠다고 하자 하남시 주민들이 부동산 가격 하락을 우려하면서 반대하였다.
 
이와 같이 화장장은 주민들의 반대로 일상생활에 필요불가결한 도시기반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설치가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서울시가 운용중인 화장장은 현재 고양시에 위치한 승화원화장장 한 곳으로 화장로 23기 규모이며 일일 적정처리능력은 63구이다. 1일 화장건수가 81건이므로 18구는 서울이 아닌 인근 위성도시나 연고지 도시의 화장장을 사용하는 것이다.
 
60년대부터 「서울은 만원이다」라는 소설이 나올 만큼 서울에 인구가 집중되기 시작한 이후 외연으로 확장을 거듭하여 서울 인구는 80년대 후반에 천만인구가 넘어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화장시설이 증설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한 곳에 불과하다는 것은 결과론으로 볼 때 납득하기 어렵다. 과연 이러한 기피시설에 대하여 우리는 어떻게 해법을 찾을 것인가?
 
서울시의 장사정책 방향을 보면 90년대 들어 매장중심에서 화장중심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화장․납골중심에서 화장․산골중심으로 정책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산골, 수목장과 같은 자연장 설치를 추진하려고 하는바 이것은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 및 조례 개정 후 시행할 수 있는 문제이다.
 
따라서 만시지탄이지만 지금이라도 화장시설의 확충을 서둘러서 방자들의 가시는 마지막 길이 평안하시도록 집행부와 의회는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자 한다.
 
이에 본 의원은 장묘문화의 올바른 정착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집행부는 지금이라도 화장시설 확충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시책을 추진하여야 한다. 시장은 인기를 얻을 사업뿐만 아니라 이런 생활기반 시설 설치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시설에 투자하여야 할 것이다. 시의회도 화장시설 확충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집행부에 설치를 독려하는 일보 진전된 모습이 필요하다.
 
특히 서초구 소재 추모공원이 여러 사유로 진척이 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점검하여, 건설교통부, 서초구청과 지역주민 등 관련 당사자들이 열린 마음으로 전향적인 해법을 모색하여 추모공원 건립을 정상화시킬 것을 촉구한다.
 
둘째, 서울에 공간이 마땅치 않으면 인근도시들과 협의하여 공동으로 화장수요를 감당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근 시와 주고받는 상생전략을 구사하는 등 광역행정의 틀에서 문제를 해결함으로서 글로벌시대를 슬기롭게 대처해나가야 할 것이다. 서울시와 ○○시라는 행정구역의 틀을 넘어 더 큰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해법을 강구하는 것이야 말로 국제경쟁력을 제고하는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셋째, 기피시설 설치에 대하여 시민들의 인식전환과 성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서울시가 100년 후에도 더욱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환경친화적인 화장시설을 설치 운영하여야 제대로 된 도시라고 할 것이며 선진도시대역에 올라설 수 있다.

교육기관에서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 생노병사의 과정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하여 새로운 인식과 발상의 전환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화장시설 운용의 불가피성을 이해시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시설수요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분위기 조성이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서울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류복지를 실천하는 이상적인 과제를 간단없이 추진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시민들께서는 기피시설까지도 서울에 수용하는 열린 마음과 실천하는 양심을 기대해본다. 그래서 이승에서의 삶을 마감하고 가시는 고인들의 마지막 길이 평안하시도록 하루 속히 이 난제를 해결하는 건강한 시민정신이 서울에서부터 확산되기를 소망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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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의회 부의장 김기성  hy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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