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연극 '해님지고 달님안고' 제작발표회에 출연한 배우들

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난해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어렵게 만든다. '황노인'역을 맡은 배우 오달수는 "동이향 작가는 쉬운말도 어렵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동이향 작가의 시적인 언어표현과 아름다운 대사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고 매력을 전했다.

세상으로부터 동떨어진 숲 속에는 도깨비들이 사는 늪이있다. 그 도깨비 늪보다 더 깊숙한 숲 속에는 마누라가 도망 간 후 아이에게 집착하며 사는 황노인과 에미가 그립고 세상이 궁금한 아이가 있다. 그러던 어느날 밤, 아버지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려 애쓰던 아이는 황노인의 목을 조르고, 그때부터 아이는 눈이 멀게된다. 이어 황노인은 반송장 상태가 되고, 꿈결 같은 시간이 시작된다.

위 이야기는 연극 '해님지고 달님안고'의 간략적인 줄거리다. 극에는 황노인과 아이는 물론 다섯명의 도깨비가 출연한다. 도깨비가 나오는 연극, 흔치는 않은 소재다. 동이향 작가는 "어린시절 도깨비에 대한 생각을 한 적있다. 시나리오를 처음 쓸때가 97년인 대학교 2학년 때 였는데 어른이 되어서 생각하는 도깨비는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하며 희곡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동이향 작가의 희곡을 읽으며 질투와 시샘에 방바닥을 떼굴떼굴 굴렀다는 성기웅 연출은 "이 연극은 명확하고 명쾌한 해답을 주지 않는다. 논리적이지 않은 도깨비들의 이야기가 더욱 시적이고 더욱 정적이게 관객들 앞에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출에 최선을 다했다"고 연출비화를 밝혔다.

코믹연기로 이름을 알린 배우 오달수의 2011년 첫번째 연극은 '해님지고 달님안고'였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코믹한 연기를 많이 봐주시는데 이번 연극에서는 아버지의 슬픔, 애환을 담고 싶었다"며"지금은 슬픈 역보다 웃기는 역이 힘든것 같다"고 밝혔다.

관객들은 이 연극을 통해 불편하고, 불안한 감정을 느끼지만 기묘한 설렘과 놀라움의 순간들을 경험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7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이다.]2관

문의-02)762-0010

문승희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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