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이달 ‘식중독 예방 합동점검’을 실시했으며, 점검 기간 중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지만 사고 사실을 발생 사흘 뒤에야 인지한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복지부는 ‘믿을 만한 대형업체’임을 내세워 CJ푸드시스템 등을 합동점검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당국의 형식적인 식품위생 점검이 급식대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감사원은 학교급식 운영에 대한 특별감사를 검토 중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지난 12~20일 식중독 예방을 위해 합동점검에 나섰다.

학교 식중독 사고는 복지부의 합동점검 기간인 지난 16일 서울 ㅇ여고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이어 17일에도 서울 ㅈ중에서 학생들의 집단 식중독 사고가 일어났다.

그러나 복지부가 이 사실을 안 것은 첫 사고 발생 3일 뒤인 19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점검 기간 중 식중독 집단 감염사태가 일어난 것조차 모를 만큼 정부의 위생점검이 부실했음을 입증하는 사례다.

나아가 복지부는 점검대상에서 문제의 CJ푸드시스템 등 대형 급식업체의 물류센터를 제외했다. 합동점검에서 대형 급식업체들을 철저히 조사했다면 이번 급식대란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감사원 핵심관계자는 이날 “정부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에 감사 윤곽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명숙 총리는 “식품사범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식자재 유통 및 학교급식 관련 비리유착 관계를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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