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철비'포스터

[한강타임즈] ‘변호인’ 양우석 감독이 가까운 미래에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남북 핵전쟁을 다룬 영화로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강철비’는 대한민국이 처한 현 상황, 그리고 앞으로 닥칠 미래에 대해 상상력을 기반을 두면서도 현실성 있게 풀어내며 우리에게 ‘핵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감독 데뷔 이전 인기 웹툰 작가로 활약했던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의 근간이 된 웹툰 '스틸레인'을 만들었다. 북한 김정일의 사망을 예측한 내용으로 조회 수 천만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양 감독은 이미 남북 정세에 대한 10여 년에 걸친 꾸준한 자료조사를 통해 정치적·군사적 배경 지식을 쌓아왔고 그렇게 쌓은 배경 지식들을 통해 ‘스틸레인’을 탄생시켰다.

‘강철비’는 한국 영화 최초로 핵전쟁을 다룬 작품인 만큼 사실성에 가장 중점을 둬 영화를 완성했다. 실제로 남과 북의 관계에 대한 현실에 기반, 미술과 소품 군사, 의료 부분까지 각 전문가들의 조언까지 세밀하게 담아냈다. 심지어 북 최고 요원 엄철우(정우성)의 집 장면은 북한 다큐멘터리를 참고해 만들었다고 한다.

양우석 감독의 섬세함은 연출 뿐 아니라 소품과 장소의 선정에서도 진가가 드러났다. 군사 장면을 위해 실제 총기류를 공수하며 북한 군사 물품을 중국에서 직접 수입하고, 극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개성공단 장소는 대한민국 기업들이 지은 공장 지대와 비슷할 것이라 예상하고 대구 국립 과학관을 낙점해 촬영했다.

양우석 감독은  “남과 북이 처한 엄혹한 현실에 대한 상상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세상이 된 것 같다. 남과 북의 긴장에 대해 냉철한 상상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강철비’라는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처음 양 감독의 상상력에서 비롯한 웹툰 ‘스틸레인’은 50년이 넘는 세월 ‘휴전 국가’로 살아왔지만 전쟁에 대해서는 다소 둔감해졌던 우리들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영화적 드라마를 적절하게 섞으며 140분이라는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이렇듯 기획부터 제작까지 양우석 감독의 노력에 의해 완성된 ‘강철비’, 그 노력은 남북 관계를 다룬 영화 중 가장 현실적으로 그려낸 영화라는 평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상상해 본 적 없던 일들. 이 영화를 보고 고민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던 양우석 감독의 뜻은 잘 전달될 수 있을까. ‘강철비’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이병우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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