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김광호 기자] 최근 삼성전자 협력사들이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돼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키로 한 가운데, 탄원서 제출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삼성이 이재용 탄원서 제출하라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화가 나서 글을 썼다는 글쓴이는 “이달 22일까지 협력업체와 그 하청에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이재용 탄원서를 제출하라고 했다”며 “부탁도 아니고 협조도 아닌 말 그대로 제출입니다”고 주장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캡처(게시글 중 욕설 등이 포함돼 블라인드 처리 함)

이어 “삼성에게 찍힐까 제출을 안 할 수도 없고, (탄원서를)써주자니 양심이 부끄럽다”면서 “먹고 살려고 삼성 협력업체로 일해 왔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라고 토로했다.

앞서 삼성전자 협력사 192개가 모인 협성회는 지난달 29일 열린 4분기 임원단 회의에서 이재용 부회장 석방 탄원서를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11개 분과위원장을 중심으로 탄원서 내용을 정리하고 각 회원사별로 서명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성회는 이번 탄원서 제출이 “강제사항이 절대 아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진 진위여부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탄원서 제출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탄원 움직임에도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9개월째 옥살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2심 선고는 내년 1월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광호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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