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영하의 날씨에 생후 일주일 정도로 추정되는 여자아이가 사찰에 유기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사찰 법당에 여자아기가 버려져 있는 것을 이 사찰 보살 A(77·여)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법당을 청소하려고 가보니 갓난아이가 방석으로 덮여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며 "조금만 늦게 발견했으면 영하의 추위에 얼어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오후 5시 기준 청주의 기온은 영하 1.1도를 기록했다.

청주흥덕경찰서는 지난 5일 오후 5시께 충북 청주의 한 사찰 법당에 여자아기가 버려진 사건을 수사중이라고 6일 밝혔다.

아이는 발견당시 저체온증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찰 주변 폐쇄회로 (CC)TV에 찍힌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여성을 확인해 행방을 뒤쫓고 있다.
 
이들은 렌터카를 이용해 사찰을 찾았고, 사찰 관계자 몰래 법당 뒤편으로 이동해 아이를 버리고 그대로 달아난 모습이 찍혔다.

경찰은 CCTV에 찍힌 렌터카 차량 번호와 이들의 인상착의를 확인해 검거에 나섰다.

형법상 영아유기죄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들이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렌터카를 이용해 사찰 법당에 아이를 유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CCTV에 찍힌 렌터카 차량 번호를 확인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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