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국가정보원 댓글수사 축소 의혹에 연루된 김병찬 서울용산경찰서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달 28일 첫 소환 조사를 한지 7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4일 오후 김 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지난 검찰조사에서 김 서장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서장은 지난 2012년 경찰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의 축소·은폐에 관여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대선 3차 토론회가 끝난 직후인 2012년 12월16일 밤 11시 정치 공작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시점 및 내용을 두고 사건 축소 및 은폐 의혹이 불거졌다.

김 서장은 당시 정치 공작을 벌인 것으로 의심되는 국정원 직원의 노트북 등에 대한 디지털 분석 업무를 맡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 2계장 신분으로 국정원 직원과 50회 가까이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정원과 경찰을 잇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 서장은 지난달 28일 소환돼 검찰에 출석하면서 "업무상 필요로 국정원 관계자와 통화한 사실은 있지만 수사상 기밀을 유출한 사실이 없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그간 확보한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김 서장의 관련 의혹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규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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