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의정부경찰서가 경찰서장실 공사 때문에 의경들을 석면 잔해 속에 방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30일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경 석면노출 사건'과 관련한 경찰 해명에 반박하는 자료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 5일 군인권센터는 경기 의정부경찰서가 석면 제거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 중 의경 70명이 닷새 동안 석면에 노출된 경찰서 건물 내 생활관에서 숙박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석면은 폐로 들어가면 폐암과 악성종양 등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이다. 

의정부경찰서 석면공사 당시 사진(사진 군인권센터 제공)

이에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공사 기간 마스크를 800개 구입하고 경찰서 강당에도 임시숙소를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센터는 이날 "의경들 제보에 따르면 실제 비치된 마스크 양은 800개가 아닌 100개 미만이었고 임시숙소도 장소가 협소해 대원의 절반도 수용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센터는 또 "경찰서장실 공사로 공사 일정이 꼬이면서 공사 말미에 대원들은 강당마저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센터에 따르면 생활관 공사 기간에 갑자기 서장실 공사를 먼저 해야 한다고 해 일부 생활관 공사가 지연됐다. 이에 따라 다수 대원은 공사도 끝나지 않은 생활관에서 취침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센터는 "지난 13일 의경 휴무일에 맞춰 현장방문에 나섰으나 의정부서는 조사 방해를 목적으로 휴무일에 훈련과 교육을 잡았다"며 "심지어 의경 대원들 제보에 괘씸죄를 적용해 특별외출과 동아리 외출을 통제하는 등 보복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종근 의정부경찰서장은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많다"고 짧게 해명했다.

김영호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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