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바른정당이 13일 개최한 전당대회에 당원대표자 357명 중 248명이 참석해 69.46%의 높은 참석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차 탈당 13명과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한 9명의 의원 2차 탈당까지 10개월 만에 22명이 자유한국당으로 옮기며 원내구성도 무너졌지만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오히려 많은 당원들의 지지가 쏟아 졌다.

이에 바른정당이 개혁 보수 정당으로 새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바른정당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된 유승민 의원과 최고위원들 역시도 이번 사태를 기회로 앞으로 자유한국당과의 확실한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책 공조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하며 기득권 보수와는 다른 개혁 보수의 길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신임 대표에 선출된 유승민 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유 대표는 "지난 1월 우리는 썩은 보수로는 더 이상 안 되겠다며 어렵지만 새로운 보수, 개혁보수를 해보겠다고 온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시작했다. 그러나 (창당 후) 불과 열 달도 안 됐는데 22명이 떠났다. 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서 버리고 떠나온 그 곳(한국당)으로 돌아갔다"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뜻한 곳, 편한 길을 찾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최소한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 하는 게 정치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 앞에 맹세한다. 바른정당을 지키고 개혁보수의 창당정신, 그 뜻과 가치를 지키겠다"며 "철저히 반성해서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철학도 정책도 없는 무능한 보수의 과거를 반성하고 진정한 보수의 새 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권오을 최고위원은 "바른정당은 분명한 중도·우파 정당이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해 좌파 정책도 과감하게 채택했을 때 국민 여론도 우리에게 쏟아진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잘하는 건 도와주면서 박수도 치고, 과거에 얽매여 미래를 망치는 부분은 과감히 막고 저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여당과의 정책 공조를 시사했다.

정병국 의원도 "우리가 버리고 온 그곳(한국당)에는 아직도 국민 위에 권력이 있고 권력 위에 패권이 있다"며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한 정치적 책임도 반성도 없이 인물에 기대서 세만 불리겠다고 하는 천박한 보수의 민낯을 지금 우리는 보고 있다"고 한국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열린 전당대회에서는 통합파 의원 9명의 탈당 사태 직후였지만 많은 당원들은 직접 행사장을 찾아 지지를 보내며 많은 기대를 보이고 있었다.

이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중간 중간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잔류를 택한 의원들을 격려했고, 유 대표의 당선이 확정된 뒤에는 '유승민'을 연호하며 새 당 대표와 당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대구에서 올라온 정병열 씨는 "어려운 시기에 정의로운 보수 주자인 유 의원이 대표로 선출 돼 다행"이라며 "위기는 기회이며, 잃은 만큼 얻는다는 생각으로 소신있는 정치를 보여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윤종철 기자  news@hg-times.com

<저작권자 © '내 손안에 뉴스' 한강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