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국가정보원이 청와대에 특수활동비를 정기적으로 상납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이 8일 남재준 전 국정원장을 소환해 조사한다. 남 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에 따르면 남 전 원장은 박근혜 정부시절 국정원장으로 있으면서 국가정보원이 특수활동비 40억 원을 청와대에 상납한 것에 관여한 혐의다.

현재 검찰은 박근혜 정부 국정원이 2013년부터 지난해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기 전까지 국가 예산인 특수활동비에서 매달 5000만원 또는 1억원씩 모두 수십억원의 현금을 청와대에 지속적으로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국정원이 안봉근(51)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과 이재만(51) 전 총무비서관, 정호성(48) 전 부속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본다. 3인방은 검찰 조사에서 관련 사실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남 전 원장을 상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 등 돈이 오간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전직 국정원장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구속 수감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직접 조사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한동규 기자  news@hg-times.com

<저작권자 © '내 손안에 뉴스' 한강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