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용인 일가족 살해 사건과 관련해 조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 아내 정모(32)씨를 구속하고 범행 후 뉴질랜드로 간 이유와 사건 발생 이후 경찰에 알리지 않은 점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존속살인 및 살인 공모 등의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된 정씨에 대해 구속 후 첫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정씨는 남편 김모(35)씨가 지난달 21일 친모(55), 이부(異父)동생(14), 계부(57)씨를 살해하는 데 공모한 혐의다.

지난달 23일 뉴질랜드에 입국했다가 지난 1일 귀국한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몰랐다"라고 말했지만 이후 경찰 조사에서 "남편으로부터 범행 사실을 들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김씨가 친모와 이부동생을 살해한 뒤 정씨에게 "두 마리 잡았다. 한 마리 남았다"라고 전화한 내용으로 정씨를 집중 추궁했다.

범행 공모 사실을 일부 인정한 정씨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주말에는 조사를 받지 않았고, 이날 오전부터 구속 후 첫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정씨가 구속 후 심경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범행을 알고도 출국한 이유와 경찰에 알리지 않은 점 등을 추궁하고 있다. 

구속 전 조사에서 정씨는 경찰에 뉴질랜드로 가게 된 이유에 대해 "(남편 때문에) 사실은 나도 무서웠다"라고 했지만, 이미 8월께부터 김씨와 뉴질랜드로 이민를 상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2000년대 중반부터 어학연수 등의 이유로 뉴질랜드에서 10여년 체류했고, 영주권까지 취득했다. 정씨는 2014년 김씨와 결혼한 뒤 3개월여 뉴질랜드에서 체류했다.

경찰은 이번주 내로 정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김씨는 지난달 21일 용인시 처인구의 아파트에서 친모와 이부동생을 살해하고, 같은 날 평창군의 한 국도 졸음쉼터에서 계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친모 계좌에서 1억1800여만원을 빼내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김씨는 현지에 도착한 후 서 과거 저지른 절도 혐의로 체포돼 구속됐다.

이지연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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