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고영주 “최후의 날” 해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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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고영주 “최후의 날” 해임까지방문진 고영주 불신임안과 해임 가결

박귀성 기자
승인 2017.11.0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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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방문진이 MBC 방송 정상화를 위해 ‘칼’을 빼 들었다. MBC방송문화진흥원이 고영주 이사장에 대해 불신임안을 2일 오후 가결했다. 방문진이 고영주-김장겸 두 MBC 경영진에 대해 ‘절차’에 들어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안과 해임안을 차례로 2일 가결했다.

방문진 이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방문진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고 이사장의 불신임안을 의결한데 이어 해임안까지 가결했다. 언론계에선 방문진의 이런 결정을 MBC 방송정상화를 위한 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방문진의 여권(구 야권) 추천인 유기철·이완기·최강욱 이사 등 3명은 지난달 23일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방문진 사무처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방문진은 2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 처리절차에 들어갔다.

2일 오후 MBC 방문진 이사회가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MBC 방송노동자들이 고영주 이사장과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한지 60여일 만이다.

이날 방문진 이사회에서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이 가결됨에 따라 고영주 이사장은 비상임 이사로만 활동하게 된다. 방문진의 이날 결정에 대해 언론계에선 “당연한 결과”라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방문진은 이날 이사회에서 방통위에 고영주 이사장 해임을 요청하는 안건도 처리할 예정이다. 이재 방문진에서 고영주 이사장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진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김장겸 MBC사장은 “이유 없다”면서 법적대응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MBC노조는 “김장겸 고영주 두 경영진 해임시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파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방문진에 대한 언론계의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방송노동자들이 김장겸-고용주 퇴진을 외치며 제작을 거부하고 전면 파업에 돌입한지 60여일째이기 때문이다. 이날 방문진 이사회의 결정으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거취가 마침내 결정이 되는 이유가 세간의 관심을 집중케하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2일 오후 2시부터 제19회 정기 이사회를 열고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및 이사 해임 건의 결의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방문진은 애초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결의안만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계획을 바꿔서 해임 건의 결의안도 상정했다.

방문진법에 따르면 불신임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비상임으로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참에 아예 해임안까지 표결에 붙여 고영주 이사장의 거취를 확실하게 정리하자는 의도다.

앞서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여권 측 이사진은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지난 1일 제출했다. 방문진 김경환, 유기철, 이완기, 이진순, 최강욱 등 이사 5명은 이날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방문진 사무처에 요청했다.

이들은 해임안에서 “김장겸 사장은 방송법과 MBC방송강령을 위반하면서 헌법에 보장된 사상과 언론의 자유를 짓밟고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해 왔다”면서 “MBC를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어 공영방송으로서 공적 책임은 뒷전으로 밀려났고 MBC의 신뢰도와 영향력은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들 방문진 이사들은 또한 “김장겸 사장은 부당 전보, 부당 징계 등 노동법을 수시로 어기면서 수많은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일신의 영달을 위해 반민주적이고 분열주의적 리더십으로 MBC의 경쟁력을 소진해 MBC를 쇠락의 벼랑 끝에 서게 했다”고 덧붙였다.

방문진 유기철 이사는 “김장겸 사장의 소명 절차를 거친 뒤 2일 정기이사회에서 추후 이사회 일정을 확정해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방문진이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을 가결하면 MBC는 주주총회를 소집해 김장겸 사장의 해임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방문진이 MBC 지분의 70%를 보유한 최대 주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방문진의 결정이 주총에서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MBC의 2대 주주는 지분 30%를 보유한 정수장학회다. 그러나 김장겸 사장은 자신이 사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야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해임이 최종 결정돼도 해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해온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김연국 위원장은 이날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파업 59일차 집회에서 “김장겸 사장 해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면서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는 즉시 총파업을 잠정 중단하겠다”며 이날 방문진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