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민들 불신이 높은 가운데 국정원 변호사가 자신의 차량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국정원 변호사 사망 원인을 놓고 인터넷과 SNS상엔 국정원 변호사 죽음을 풍자한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즉, 이젠 네티즌들에게 있어 국정원에 대한 것은 어떤 일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불신 양상이 팽배한 방증이다.

국정원 변호사 사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에 댓글이나 SNS상에 “국정원 변호사 설마 이번에도 마티즈는 아니겠지?” “국정원 변호사 사망 당한 거 아냐?” “국정원 변호사 번개탄을 피운게 아니라 피워놓아 줬다가 맞는 거 아냐” 등등 국정원 변호사 사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흥미롭다.

국정원 변호사가 자신의 차량에서 스스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했다고 알려진 31일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혹을 제기했다. 국정원 변호사가 번개탄을 피운 차량을 보도한 JTBC 뉴스룸 국정원 변호사 보도 관련 화면을 갈무리했다.

‘국정원 변호사’ 사망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정원 변호사의 사인과 동기에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국정원 변호사까지, 국정원 비리와 관련된 인물들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여론의 관심사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국정원 해킹프로그램 의혹과 관련해서는 석연치 않게 국정원 관계자가 목숨을 끊은 이른바 “마티즈 번개탄” 사건 후 또다시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것 같은 국정원 변호사에 대해 애도의 마음을 모으기 보다 네티즌들은 오히려 국가정보원이라는 국가 중요 기관 자체를 풍자하고 있다. 

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국정원 변호사 A씨는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방해’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은 국정원 관계자다. 그는 30일 저녁 7시쯤 춘천시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국정원 변호사 A씨의 차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망한 국정원 변호사 A씨는 국정원 간부와 파견검사 등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현안 태스크포스(TF)' 업무에 관여한 인물이다. 2013년 4월 무렵 검찰 특별수사팀이 댓글 수사에 나서면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현안 TF가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위장 사무실’을 꾸리는 등 수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으며 국정원 변호사 A씨도 이 중 한명이다.

국정원 변호사 A씨는 지난 23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30일에도 검찰에 나와 보완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연락이 두절됐다. 국정원 변호사 A씨는 국정원에 출근하지 않았고 가족과 국정원 변호사의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국정원 변호사 A씨는 사망 전 23일 검찰 조사에서 2013년 댓글 수사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더불어 검찰 조사를 받은 이후 국정원 변호사가 주변 지인들에게 심리적인 부담감을 토로했다는 전언이다.

검찰은 국정원 변호사 A씨 사망과 관련, 조사 중이다. 국정원 변호사 A씨 사망에 여론은 국정원의 민간인 해킹 사건과 관련해 2015년 유서를 남기고 마티즈 차량에서 숨진 국정원 직원 임모 과장의 변사사건에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당시 사건은 ‘자살’로 결론났지만 네티즌들은 이런 저런 의혹을 제기한 바 있고, 당시 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전 의원은 국정원 마티즈 사건 현장을 직접 방문해 다각도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국정원 변호사 사망 사건과 마티즈 사건은 여러 면에서 매우 닮은 꼴이다. 국정원 변호사 A씨 죽음은 2년 전 국정원 임 모 과장의 마티즈 사망과 비슷하다는 건데 지난 2015년 7월 사망 당시 국정원은 민간인 사찰 및 해킹 등 의혹이 불거졌고, 시민단체는 들고 일어났으며, 국회 여야도 맹렬한 공방을 벌이며 총공세를 이어나갔다.

한편, 이날 국정원 변호사까지 국가정보원이 직원의 활동이 문제가 돼 도마 위에 오른 건 박근혜 정부에서만 벌써 4번째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 2명이 자살을 시도했고 두 명이 숨졌다. 또한 탐사전문 민완기자 주진우 기자는 MB정부 비자금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저수지 게임’을 제작 상영하면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사건들을 파고 들어가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이미 국정원 변호사 등의 죽음을 예고한 바 있다. 국정원 변호사 죽음에 대해 오늘 오전 현재까지 네티즌들 사이엔 다양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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