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정치보복’에 대한 발언을 두고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도 의원들 간 격렬한 설전이 오갔다.

자유한국당은 “재판 거부 안하니 오히려 고마운 줄 알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으며 여당은 “태극기 집회하냐”며 맞대응 했다. 급기야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감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1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오후에 열린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날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을 성토 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피고인이 발언한 것까지 정치적으로 말하는 건 옳지 않다"며 "구속기간 6개월도 연장하고 정치 재판을 하는데, 그 분은 재판 거부를 안 하니 고마운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불만을 제기하며 국감장을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억원 수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1억원 되는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말을 누가 했냐. 돌아가신 분이 했을 것"이라며 "그게 정치적인 공세라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 하는 건 정치 공세가 아니냐"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국민한테 위임받은 국정감사 현장인지, 태극기 집회에 나와서 일부 자기 지지자를 위한 선동을 하는 게 아닌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박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는 걸 고마워해야 한다는 걸 호통친다"고 김 의원의 발언을 지적했다.

그러자 김진태 의원이 즉시 이 의원의 발언에 끼어들었다. "본인 얘기를 해라. 남의 얘기에 '감 놔라 배 놔라' 정치평론을 하는 거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의원도 "입 다물고 가만히 계세요"라며 김 의원이 질의에 끼어든 데 거칠게 항의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도 "불쌍하다"며 김 의원을 자극하는 발언에 가세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조용히 해. 어디다 대고 반말이야!"라고 한층 격렬하게 대응했다.

결국 국감장은 의원들의 설전으로 질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여야 의원들의 기싸움에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특정 의원의 질의 도중에 기분 나쁘다고 이렇게 제지하기 시작하면 만인에 대한 투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귀에 거슬리더라도 질의가 끝난 뒤에 본인 의견을 개진해주길 바란다"며 중재에 나서며 소란을 정리했다.

그러나 김진태 의원은 국감장을 박차고 나갔다.

한편 김 의원 퇴장 후 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정치적 사망이다', '잔인하다'고 하는데 그것과는 상관없는 내용"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법치에 의한 정치보복이라면서 사실상 재판을 거부했다"며 "박 전 대통령은 법치에 의한 정치보복이라면서 사실상 재판을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도 "박 전 대통령은 탄핵됐는데 고마워하라고 얘기한 건 사법부의 결정과 탄핵 촛불시민을 무시한 것"이라며 "국민 정서를 생각해서 말 조심을 해야 한다"고 김 의원을 질타했다.

윤종철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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