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진돗개를 신성하게 여기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 공동체 생활을 하던 가운데 세 살배기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친모에게 항소심도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김인겸)는 11일 사체은닉 등 혐의로 기소된 최모(41)씨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종교단체 신도 김모(54)씨와 교주 이모(49·여)씨에게도 원심과 같이 각 징역 13년과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사이비 종교에 빠져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세 살배기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사체를 유기한 친모와 사이비 신자들이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사진=현장검증 영상 캡처)

김씨 등은 2014년 7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 한 빌라에서 "악귀가 씌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모(당시 3세)군의 머리와 입술 등을 나무 주걱으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만 4살이 안 된 연약하고 어린 아이를 상대로 가혹 행위를 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나아가 시체도 유기했다"고 지적했다.

또 "교인 김씨는 범행을 주도했다"며 "최씨는 친모로 아이를 보호해야 할 임무가 있음에도 범행에 가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범행 내용과 결과, 죄질 등을 고려할 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1심 재판부는 "아이를 폭행하고 사체를 암매장해 태우기까지 한 것은 반인륜적이다"라며 "그런데도 최씨는 김씨의 지시를 따랐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김씨와 최씨에게 각 징역 13년과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한동규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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