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이 28일 시작된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는 이날 오전 10시 항소심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지난 8월25일 1심 선고가 난 지 한 달여 만이다.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과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재판에서 각각 항소 이유를 밝히며 날선 법리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일부 혐의를 무죄로 선고한 1심 판결은 사실 및 법리를 오해해 잘못됐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부회장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낸 출연금을 뇌물로 인정하지 않고 승마 관련 213억원의 지원 약속 등을 무죄로 판단한 혐의를 유죄로 입증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건의 중요성과 이들이 범행을 거듭 부인하고 있는 점 등에 비춰 이 부회장에게 선고된 징역 5년은 너무 가볍다고 강조할 방침이다.
 
이에 맞서 이 부회장 측은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뇌물공여 혐의 등에 대해 적극 반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경영권 승계 작업은 특검이 만들어 낸 허구이며, 박근혜(65) 전 대통령에게 대가를 바라고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이들은 최씨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정유라씨 승마 지원 등을 했다고 항변하고 있다.

재판부는 이들의 입장을 들은 뒤 향후 재판에서 본격적으로 다투게 될 쟁점과 절차 등을 정리할 예정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혐의 입증을 위해, 이 부회장 측은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각자 입장에 따른 증거 및 증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동규 기자  news@hg-times.com

<저작권자 © '내 손안에 뉴스' 한강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