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황인순 기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생산해 낸 기형적 두 괴물의 웃기고 슬픈 혈투가 시작된다.

연극 '고령 수감자'가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종로구 대학로 열림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4일 극단 가음에 따르면 이번 연극은 한국 현대사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겪은 한국의 기성세대들의 인생, 갈등, 화합을 조명하는 블랙 코미디다. 산업화와 민주화가 충돌하며 빚어낸 슬픈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트로트와 화투점을 즐기는 박카스 조막래와 걸핏하면 총살을 들먹이는 빨치산 최필녀가 수감된 409호에 날아온 '수신인 막내 앞, 발신인 왕십리에서'라고 적힌 소포상자를 두고 펼쳐지는 두 인물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극단 관계자는 “연극을 준비하는 작가, 연출, 배우 모두가 혼돈의 시대를 함께 견뎌 걸어온 지난 세대들에겐 위로를 주고 앞으로를 이끌어 갈 세대들에겐 이와 같은 단절을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며 “공연장에 오셔서 함께 많은 생각들을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인순 기자  news@hg-times.com

<저작권자 © '내 손안에 뉴스' 한강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