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전당대회 첫 일성부터 문재인 정부에 선전포고를 하며 문재인 정부의 대항마를 공언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취임 일주일 동안 집중공세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문 대항마’라는 이미지 굳혀 기존 유약한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강한 야성으로 존재감 부각시켜 당원들의 이탈과 중도보수 층까지 동시공략 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안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달 28일 열린 첫 비대위에서 "사법부의 독립성이 침해받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억울한 옥살이' 발언 등을 시사하며 정부여당에 날을 세웠다.

안철수 대표가 문재인 대항마로 강성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문재인 정부의 안보 노선, 인사 논란 등을 연이어 공개 비판하며 정부여당과 확실한 차별화 노선을 부각시켰다.

지난달 30일에는 경기 양평 워크숍에선 "미몽에서 벗어나 남북관계를 복원해야 세계와 통할 수 있다는 분명한 시그널을 (북한에) 보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뒷북은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다"고 강력 비판했고 지난 1일 최고위에선 "문재인 정부는 창조론 경제로 갈 건가"라며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선을 비난했다.

안 대표의 이같은 대여 강성 행보에는 본인의 이미지 변화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야권 정통 텃밭이었던 호남을 창당 기반으로 하면서 안 대표의 중도보수 스펙트럼을 동시에 갖고 있다.

특히 민주당에서 탈당한 호남 중진 의원들이 당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주요 선거를 앞두고는 민주당과의 통합 공세에서 늘 자유롭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민주당과의 통합 공세가 불거지는 상황을 사전 차단하는 것이 안 대표에게 가장 큰 숙제다.

또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점차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항마’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있는 것도 이후 민주당에서 이탈하는 지지세력을 끌어오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정부여당에 대한 강경 노선을 내세워야 대선에선 문 대통령을 찍었지만 이후 문재인 정부에 다시 비판적으로 돌아서는 지지층을 끌어올 수 있다는 셈법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이른바 '호남의 반문 정서'가 다시 고개를 들 거라는 전제 하에 미리 안 대표가 ‘문재인 대항마’로 자리를 선점 해놔야 호남 역시 지방선거, 멀게는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주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집중공세만 매달리며 강성 행보가 길어질면 질수록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안 대표를 위시한 국민의당이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 처음에는 변화를 줄 수 있겠지만 계속되다 보면 자칫 호남에선 국민의당이 정권교체에 반기를 드는 것으로 받아들일 우려가 크다.

특히 그간의 국민의당이 보여준 많은 과오들과 함께 아직 해소되지 않은 안 대표의 책임론 등의 문제는 이같은 수위 높은 강성 행보에 반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소위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인식이 커질 공산이 크다.

윤종철 기자  news@hg-time.com

<저작권자 © '내 손안에 뉴스' 한강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