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한국과학기술원과 한국전력공사, LH토주택 연구소 등과 함께 도심지 ‘소단면 터널식 공동구’ 설계 기술을 시범적으로 적용한다고 22일 밝혔다.

토목 전문용어인 ‘공동구’는 일종의 지하터널이다. 전기·가스·수도관, 통신시설, 하수도시설 등 각종 공급 시설들을 이 안에 깔끔하게 정리해 넣어 지중화 할 수 있다.

그동안 종로구가 추진해 온 ‘도시 비우기’ 사업의 핵심 기조와 그대로 관통하는 사업인 셈이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18일 공동구 연구단(한국과학기술원,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LH 토지주택연구원 등 기업 및 연구소 총 27개 기관)과 공동구의 기술 개발 및 기술의 실용화를 위한 포괄적 업무 협력을 맺었다.

종로구가 전기·가스·수도관, 통신시설, 하수도시설 등 각종 공급 시설들을 '공동구'에 모두 넣는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이번 협약은 공동구 연구단이 개발할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심지 소단면 터널식 공동구’ 설계 기술을 종로구의 사업에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이 설계 기술은 보통 공동구의 단면은 10m~20m인데 비해 ‘소단면 공동구’는 3.5m 정도로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협약에 따라 앞으로 종로구와 공동구 연구단은 ▲공동구의 안전과 건설, 유지관리 등에 관한 정책, 기술 및 정보 교류 ▲공동구 기술발전을 위한 공동 이슈의 발굴 및 개선 ▲공동구 연구 관련 기술자문 지원 ▲기술교류 협력을 위한 공동세미나 개최 ▲지상기기 지중화, 기타 시설물 건설, 안전 및 유지관리 기술발전에 필요한 사업 시행 등을 위해 힘을 합치게 된다.

한편 공동구가 만들어 지면 도시 미관을 크게 향상 시킬 수 있다. 기존 얼키설키한 각종 전선과 통신선이 모두 공동구를 통해 땅 속에 매설된다.

또한 주민이 일상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인 도시 기반 시설들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곳에 한데 모아 관리함으로서 안전․유지관리도 매우 효율적으로 가능하게 된다.

이 밖에도 공동구의 설치는 ▲도로구조 보전 ▲교통의 원활한 소통 ▲도로 중복 굴착 방지 등의 효과도 불러온다.

먼저 구는 필운대로 일대에 공동구를 적용할 예정이며 전력선 뿐만 아니라 개폐기, 변압기 등 모든 지상기기가 지중화 돼 비좁던 길의 보행권 개선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특히 지중화를 위한 굴착도 공동구 개설 핵심 기술은 ‘무진동/저소음 굴착 기술’을 적용해 소음과 분진 등의 불편도 크게 줄일 계획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공동구는 도시미관 저해, 안전재해 등 다양한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도시계획시설”이라면서 “이번 MOU 체결로 종로구가 일종의 ‘테스트베드(시험무대)’로서 공동구 개발 기술 발전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윤종철 기자  news@hg-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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