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임명됐지만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가 10일 사퇴 거부 입장을 표명했다.

박 교수는 “황우석 사태 당시 책임을 통감하며 신중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는 숙였지만 “앞으로 일로써 보답드리겠다”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교수는 참여정부 시절 과학기술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을 묵인해 사태를 키웠다며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0일 오후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황우석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사퇴 거부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박 교수는 먼저 “현장의 과학자로서 참여 정부 과학기술 중심사의 혁신 체계 구축과 과학기술정책 성과에 기여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다만 황 박사의 논조자로 들어간 것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당시의 책임을 통감하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그간 제대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박 교수는 “문 정부에서 차관급의 혁신본부를 컨트롤 타워의 의의와 운영기조를 말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사실상 사퇴에 대한 압박을 일축하고 거부 입장을 밝힌 셈이다.

한편 정부는 박 교수가 반성과 함께 거취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후 국민들의 반응과 추이 등을 살펴보고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윤종철 기자  news@hg-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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