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아내가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박채윤(48)씨에게 현금을 받아 개인적으로 썼다고 시인했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안 전 수석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안 전 수석의 부인 채모씨는 이같이 밝혔다.

 채씨는 박씨가 명절 때 본인 회사 화장품과 함께 현금을 줘서 용돈처럼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안 전 수석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채씨는 "내가 좀 미쳤었나보다"며 "돈에 욕심이 났나보다. 그냥 제가 (돈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에게 말하면 화내고 그럴 것 같았다"며 안 전 수석에게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안 전 수석 변호인이 "명절 때 박씨가 항상 500만원을 상자에 넣어줬냐"고 묻자, 채씨는 "그런 것 같았다. 몇번 받은 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채씨는 박씨에게 '이런 걸 내가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전화했고, 박씨는 '명절에 돈 쓸 일이 많을텐데 쓰라'고 했다고 밝혔다.

안종범 "나는 열심히 잘 적어" 안종범 수첩이 새롭게 발견되면서 박근혜 최순실 삼성 연결고리가 완성되면서 박근혜 뇌물죄와 인사개입 혐의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또 채씨는 지난 1월 특검의 압수수색 이후 안 전 수석에게 박씨로부터 가방 2개를 받은 사실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수석 변호인이 "안 전 수석이 화내고 야단치지 않았냐. 명절이랑 딸 결혼식에 현금 받은 적이 있다는 말도 했냐"고 묻자, 채씨는 "안한 것 같다"고 답했다.

 채씨는 특검에서 잘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가, 다시 안 전 수석에게 돈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안 전 수석 변호인이 "정확한 기억이 아니지 않았냐"고 꼬집자, 채씨는 "그때는 너무 경황이 없었다. 지금도 생각이 잘 안난다"고 말했다.

 채씨는 또 김영재 원장 병원에서 처음 미용 시술을 받은 것을 안 전 수석에게 알렸는지 여부는 기억이 안난다고 밝혔다.

한동규 기자  news@hg-times.com

<저작권자 © '내 손안에 뉴스' 한강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