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의 도전이 가물가물 하다.

시즌을 거듭하면서도 끝이 보이지 않는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구단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에 뛰고 있는 박병호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프런티어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 산하 스크랜튼/윌크스바레 레일라이더스와 홈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이다.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면서 시즌 타율은 0.188까지 떨어졌다.

이날 4차례 타석에 들어서, 4타석 모두 삼진을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2회 헛스윙 삼진, 4회 루킹 삼진, 6회에도 방망이를 허공에 헛돌리며 아웃됐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주자를 1루에 두고 방망이 한 번 제대로 휘둘러보지 못하고 돌아섰다.

올 시즌 시범경기 맹활약에도 팀의 선수 구성 방침에 따라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박병호는 빅리그 재진입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마이너리그 개막과 함께 두 차례 멀티히트 포함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는 등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량 결장했고, 5월 복귀 후에는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연일 고전하고 있다.

6월 들어서는 심각할 정도로 최악의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중이다.

최근 6경기에서 20타수 무안타다. 볼넷 4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5차례 출루했을 뿐 득점과 타점은 없다.

안타까운 것은 6경기 동안 당한 삼진이 무려 14개나 된다는 것. 지난해 마이너리그 31경기에서 한 경기 3개 이상 삼진을 기록한 것은 단 1차례 뿐이지만 올해는 5차례나 된다.

29경기에서 담장 밖으로 날려보낸 타구는 3개에 불과하다. 작년 마이너리그 강등 이후 타격 부진에 시달리면서도 31경기에서 두 자릿수(10개) 홈런을 때려냈을 만큼 장타에 대한 자존심은 지켰던 박병호다.

올 시즌에는 이마저도 가뭄에 콩 나듯 하는 등 타격 슬럼프와 함께 장기인 장타력도 실종된지 오래다. 지난달21일과 22일 이틀 연속 홈런을 기록한 뒤 14경기 연속 손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중심타선으로 꾸준히 중용되고 있지만 최근 10경기 33타수 3안타로 1할 타율(0.091)에도 못 미치고 있다. 홈런과 타점은 찾아볼 수 없고, 1득점이 전부다.

시즌 전체로 놓고 봐도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8(112타수 21안타) 3홈런 9타점 1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05의 초라한 성적이다. 볼넷 11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은 37개나 당했다.

개막 무렵만 해도 팀내 빅리그 승격 1순위 후보였지만 이제는 팀의 주전이라고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성적이다.

데뷔 첫해인 지난해 마이너리그 강등과 부상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박병호는 명예회복을 위해 겨우내 타격폼을 수정하는 등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의 변화와 함께 지명할당 조치되는 굴욕을 맛봤고, 시범경기 팀내 가장 뛰어난 활약에도 마이너행을 피할 수 없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칼을 갈며 빅리그 재진입을 노렸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량 결장하는 등 한번 꼬여버린 실타래는 도무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계속해서 출장 기회가 주어지는 것으로 봐선 몸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지금의 타격 부진은 심리적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

타격감이 한층 고조될 때 부상을 당하면서 기세가 한 풀 꺾였고,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최악의 슬럼프로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박병호가 긴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 빅리그 행을 위한 반등의 기회를 언제쯤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강우혁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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