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김진아 기자] 매년 12월 마다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와 "해피 할러데이즈(Happy Holidays)" 두가지로 나뉘어 논란이 됐던 연말 인사법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대통령 당선인의 "메리 크리스마스" 발언으로 다시금 화제다.

예수의 탄생을 기뻐하는 "메리 크리스마스"가 유대인을 비롯한 다른 종교인이나 비 종교인들에게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최근 상점이나 공공기관, 일반 직장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할러데이즈"를 주로 사용했다.

비영리단체 공공종교연구소(PRRI)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의 67%는 "메리 크리스마스"로 인사해야 한다고 답했고 민주당 지지자의 66%는 "해피 할러데이즈"로 인사해야 한다고 답해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인사법이 달랐다.

미국인들 사이에는 "메리 크리스마스"(46%)와 "해피 할러데이즈"(47%)가 거의 반반으로 갈려 사용되고 있다.

사진출처 New York Daily News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도 못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메리 크리스마스"를 맘껏 외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약했고 지난 13일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대선승리 감사투어 연설에서 청중을 향해 직접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쳤다.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할러데이즈"가 대세가 된 건 한동안 미국사회를 지배했던 민주당 노선의 '정치적 올바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도 사회 분위기 상 노골적으로 이를 드러내지 못했고 인종, 종교, 성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어도 이를 강하게 주장하지 못했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비난을 감수해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런 '정치적 올바름'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동안 금기시돼왔던 여성과 타인종,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어 백인 노동계층과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었다.

그리고 미시간주, 위스컨신주, 앨라배마주 등으로 승리 감사투어를 하면서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통해 트럼프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고 있다.

김진아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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