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최순실 PC발 청와대 비밀문건으로 보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호성, 김한수 두 행정관 관련 의혹까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정계 일각에서는 ‘청와대 내부조직이 사실상 붕괴됐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6일 JTBC보도에 의하면 청와대 문건유출로 촉발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정호성 김한수 두 행정관 등이 일반인 최순실씨에게 문건을 유출할 때는 사전 허가를 얻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청와대 보안 이메일 계정 ‘president@go.kr’을 통해야만 가능한데, 보안 이메일 계정의 경우 ‘누가 누구에게 이메일을 보내겠다는 사전 승인’이 있어야만 이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라는 게 이날 JTBC의 보도내용이다. 즉, 청와대 고위 공직자들이 일반인에게 국가 기밀급 문서를 주고받았다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JTBC가 26일자 보도에서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이 과거 18대 대선기간동안 사용했다는 트위터 계정으로, 본지 기자가 이날 오후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계정은 아직까지도 박근혜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문재인 후보를 폄하하고 공격하는 트윗글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울러 청와대 관련 모든 내사를 책임지고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팀에서는 이 계정을 통과하는 이메일을 모두 알 수 있었을텐데도 최순실씨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수백건의 문서파일이 오갔는데도 아무런 제지나 문제시한 흔적이 없었다는 것은 묵인 내지는 방조가 아닌가 관측되어 내부 조직의 기반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음을 다시 한 번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최순실씨 태블릿PC를 법인 명의로 개통해서 최순실씨에게 사용토록 해줬다는 최순실테블릿PC 원래 주인인 법인의 대표였던 현 청와대 김한수 행정관은 누구인가를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한수 행정관은 박근혜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부터 SNS 분야 선거운동을 주도하면서 정치 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대선 준비 기간 동안 일부 극우 성향 사이트가 올린 문재인 후보 비방 글 등을 퍼나른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더 나아가 김한수 행정관이 과거 박근혜 선거캠프에서 이와 같이 활동했을 당시에 최순실씨와 함께 공식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운동원’으로 등록을 했었는지 여부도 법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수 행정관은 대선 전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빌딩에서 2012년 4월부터 약 1년간 이 빌딩 4층에서 ‘마레이컴퍼니’란 회사를 운영했다. 언론에 따르면 등기부등본상 이 회사는 홍보이벤트, 소프트웨어 개발 등 각종 사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딩 관계자는 “보통 2년 계약을 맺는데, 김한수 씨가 1년만 하자고 했다”면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5~6명에 불과했다”고 당시를 증언했다.

그런데 이 당시 김한수 행정관은 ‘마레이’란 이름으로 가입한 SNS에 ‘청년 정치’를 강조하며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글들을 올린다. 특히 극우 성향의 한 커뮤니티 글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대선이 끝난 이듬해 10월, 사무실을 옮긴다.

김한수 행정관이 경영한던 ‘마레이컴퍼니’는 대선을 앞둔 2012년 15억원에 달했던 연간 매출액은 이듬해 5억원으로 떨어졌다. 김한수 행정관은 2013년 1월7일, 이 회사 대표직에서 물러났는데 최순실씨 PC에서 발견된 문서를 확인한 결과, 이 당시 대통령 인수위 홍보미디어 본부 SNS팀장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순실씨 테블릿PC 카카오톡PC버전 명단엔 ‘한팀장’이란 별명으로 번호가 저장돼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는 청와대 행정관으로 임명돼 지금은 청와대 내 뉴미디어실에 아직까지도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김한수 행정관이 운영한 회사는 지난 2015년 9월에 문을 닫았다.

때문에 김한수 행정관과 관련된 이 마레이 컴퍼니는 최순실씨가 운영하는 또 하나의 캠프, 또 청와대와의 연락책으로 활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서 검찰의 심도 있는 수사가 필요한 회사로 보인다.

그렇다면 최순실씨는 어떻게 이렇게 중요한 문건을 손쉽게 수백건씩 자신이 보유할 수 있었을까?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연설문과 회의자료 등 청와대 공문서를 받을 때 사용한 태블릿 PC 명의가 현 김한수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설립한 회사로 나왔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JTBC는 이날 보도를 통해 이 태블릿PC에 2012년 대선 박근혜 후보 유세 연설문 등 선거 관련 문건이 많은 것에 대해 최순실씨가 대선캠프를 지휘한 의혹도 있다고 전했다. 역시 사후약방문 형태이지만, 후속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JTBC는 이날 뉴스룸에서 “최순실씨가 2년 넘게 들고 다니며 자료를 받아온 태블릿 PC 소유주 명의는 ‘마레이컴퍼니’”라며 “개통 당시 이 회사 대표 김한수 행정관은 현재 청와대 뉴미디어실에서 근무하는 청와대 행정관”이라고 폭로했다.

JTBC는 이날 보도를 통해 “김한수 행정관은 박근혜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부터 SNS 분야 선거 운동을 담당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대선 준비 기간 동안 일부 극우사이트가 올린 문재인 당시 후보 비방 글을 (SNS에) 퍼나른 사실도 확인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는데, 이 역시 수사기관의 조사가 반드시 있어야할 대목이다.

결국 종합해보면 청와대 김한수 행정관은 2012년 4월부터 마레이컴페니를 운영했고, 지난해 5월에서야 회사 문을 닫았다. 대한민국 최고 수뇌부의 고위공직자가 청와대와 법인 양쪽에서 근무를 한 셈이다.

JTBC는 이에 더 나아가 “대선부터 선거운동을 한 김한수 행정관이 준 태블릿 PC에는 선거 관련 내용이 수도 없이 많다. 태블릿PC의 겉과 속을 들여다보면 (공식적으로) 선거운동에 개입한 적 없는 최순실씨가 비선 선거캠프본부장을 맡은 것으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는데, 공직선거법위반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내 손안에 뉴스' 한강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