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김슬아 기자] '그림 대작(代作)'을 판 혐의(사기)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조영남(71)씨가 "(나는) 사기를 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조씨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오윤경 판사 심리로 열린 사기 혐의 첫 재판이 끝난 직후 “'외국에선 조수를 쓰는 게 관례'라고 인터뷰에서 말한 적이 있다"며 "조수 없이 묵묵히 창작 활동하는 다른 화가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든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본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 조씨 측 변호인은 "작가가 일부 조수의 도움을 받아 그림을 그린 것을 구매자 일일이 모두에게 다 고지할 의무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조수를 써서 그림을 그렸다는 것만으로 (피해자를)속이려는 고의가 입증되지 않고 구체적인 증거도 없다. 또한 작품의 모든 아이디어는 조씨가 낸 것”이라며 무죄를 강조했다.

출처 뉴시스

조씨와 함께 기소된 조씨의 매니저 겸 소속사 대표이사 장모(45)씨도 같은 취지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조씨 등의 다음 재판은 오는 11월21일 열린다.

앞서 조씨는 2011년 9월부터 2015년 1월 화가 송모씨 등 2명으로부터 건네받은 그림 20여점을 10여명에게 판매해 1억6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 6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화가 송씨 등이 거의 완성한 그림을 조씨가 경미한 덧칠만을 한 뒤 자신의 서명을 남기고, 평소 방송 등에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이라고 한 점 등을 토대로 사기죄를 적용했다.

김슬아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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