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박해진 기자] 광주시의회는 경찰의 살인진압에 의한 고 백남기 농민의 부검 청구를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죄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시의회는 지난 28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권력남용에 의한 명백한 죽음을 두고 국가의 책임을 모면하려고 고인의 시신에까지 부관참시를 하는 것은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로 故백남기 농민이 편히 눈을 감을 수 있도록 부검 시도를 즉각 중단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의회는 “지난 청문회에서 물대포 사용 명령체계가 엉망이었고 관련 수칙을 위반하여 국민을 향해 조준 살수 하였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경찰의 권력남용에 대해 그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과 박근혜 대통령은 재발방지대책을 세우고 고인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강력히 표명했다.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 영장은 법원으로부터 기각됐음에도 불구하고 검찰과 경찰이 재청구했다. 이에 시의회는 “부검 영장 재청구는 살인적인 진압을 은폐하고 사망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백남기 농민은 지난해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중태에 빠졌으며, 올해 9월 25일 단 한차례의 의식도 찾지 못하고 서울대 병원 중환자실에서 급성신부전으로 숨을 거뒀다.

박해진 기자  bigmoon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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