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김슬아 기자] 어지러운 시대를 만난 여러 인물의 시련과 성공기, 온갖 인간 군상이 등장하는 ‘삼국지’는 2000년이 넘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여기에 ‘심리’라는 매혹적인 요소를 추가한 ‘조조의 마음에서 배우다’가 출간됐다.

최고의 성공을 누렸음에도 조조는 한평생 콤플렉스에 시달렸다. 조조는 제갈량처럼 뛰어난 지력도 없었고 관우처럼 위엄과 무력이 특출나지도 않았으며 유비처럼 황실의 피를 이어받지도 못했다. 그저 급하고 옹졸한 성격의 조조는 상처를 받으면 꼭 복수해야 직성이 풀렸다. 승상의 자리에 오른 뒤에도 열등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수많은 단점과 평생을 괴롭힌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한 조조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 천위안은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조조의 강인한 심리 면역력과 인용술이다. 이 두가지는 사람의 ‘마음’과 관련이 깊다.

조조는 천성적으로 강한 심리 면역력을 타고났다. 아무리 나쁜 일이 벌어져도 오랫동안 끙끙 앓지 않았고 안 좋은 일은 재빨리 잊고 다음을 생각했다. 기회가 와도 잡지 못하고 선택 앞에 늘 망설였던 유비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또 하나, 조조는 언제나 사람을 최우선에 두고 일을 도모했다. 인재 욕심이 남달랐던 그는 상대의 장점을 재빨리 터득하고 가치를 알아봤다. 덕분에 뛰어난 장수와 모사들을 누구보다 많이 거느릴 수 있었다. 그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삼국시대 영웅들은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온갖 감정에 사로잡혔다. 속마음을 철저히 숨기거나 때로는 대가 없이 상대를 믿고 목숨까지 버리기도 했다. 저자는 여기에 주목했다. ‘세상의 일을 이루는 것은 인간이며, 인간이 일을 이루게 하는 것은 ‘마음 관리’에 있다‘고 주장했다.
 
도서 ‘조조의 마음에서 배우다’는 치세의 능신이자 난세의 간웅으로 잘 알려진 조조에 대한 고정관념과 오해 속에 가려진 조조의 진짜 삶을 파헤치고 있다. ‘심리’라는 돋보기를 통해서 보는 조조의 삶은 우리 인생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선택의 기준과 결과를 미리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김슬아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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