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김슬아 기자] '소양강 처녀' '삼천포 아가씨' '울고 넘는 박달재' 등 수십 년 동안 사랑받는 '국민 애창곡'의 가사를 쓴 작사가 고(故) 반야월(본명 박창오)의 유족들이 법정에 섰다.

최근 고 반야월 작사가의 유족들은 춘천시가 '소양강 처녀'의 가사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들은 노래 가사에 맞춰 지난 2005년 세워진 소양강 처녀상과 노래비 등을 문제 삼았다. 소송에 휘말린 수자원공사는 이후 동상 뒤에 적어놓은 가사를 모두 지웠다.
 
이와 함께 경남 사천 삼천포를 배경으로 한 '삼천포 아가씨'도 같은 소송에 휘말려 있다.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유족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한 시설은 전국에 모두 7곳으로, 유족들은 노래 속에 지명이 나온 자치단체와 기관이 세운 시설에 대해 적게는 1500만 원에서 많게는 1억4000만 원의 사용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지자체는 반야월 작사가가 직접 노래 사용을 직접 허락했다며, 소송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소양강처녀상

'소양강 처녀'가 있는 춘천시 관광시설담당자는 YTN을 통해 "고 반야월 선생이 준공식 때 직접 참석했고, 사용 승낙서도 다 해준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유족들 이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 자체가 굉장히 당황스럽다"라고 전했다. 

반면 유족 측 변호인은 "유족에게 저작권이 승계된 만큼 정당한 대가를 청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 반야월 작사가는 '울고 넘는 박달재' '단장의 미아리고개' '소양강 처녀' '만리포사랑' '아빠의 청춘' '산장의 여인' '삼천포 아가씨' 등 5000여 곡의 가사를 썼으며, 이 곡들의 저작권 가치는 연 1억 원으로 추산된다. 저작권 보장 기간은 사후 70년이다.

김슬아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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