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김슬아 기자] 문화예술의 거리인 대학로 일대에 관행적으로 남아있던 공연 호객행위가 경찰의 단속에 의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8일 대학로 일대에서 벌어지는 호객행위를 집중 단속한 결과, 209건을 적발하고 이중 청소년을 고용해 호객행위를 시킨 혐의(청소년보호법 위반)로 극단대표 김모씨(53)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4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미성년자가 포함된 연극 지망생 등 15명에게 연극 관람권 대금의 일부를 지급해주는 대가로 호객 행위를 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경찰 조사 결과 연극 지망생들은 조작된 순위표를 보여주거나 원하는 연극이 매진됐다는 말로 관람객들을 속여 자신들이 공연하는 연극표를 구매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일부 극단에서는 경찰의 집중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출 수위만을 강조한 자극적 공연을 하루 수차례 공연하면서 호객꾼을 고용해 관객을 끌어 모으는 행태를 지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계자는 “호객을 통해 티켓을 구매할 경우 특정극단 티켓을 사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연극선택권을 침해한다며” “질 낮은 연극으로 공연예술의 수준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업계의 자정작용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는 호객을 통한 티켓구입을 자제하고 관계기관은 연극안내 전광판과 게시판설치 등 시설·법 등의 제도개선을 통해 공연거리에 걸 맞는 대학로가 되도록 노력이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학로 일대의 연극 호객행위 관행은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이어져왔고 최근 경찰이 집중 단속을 실시함에 따라 극단과의 마찰을 빚고 있다.

김슬아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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