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김슬아 기자] 청나라가 아편으로 몰락해 가고 있을 때 인접해 있던 조선은 제국주의 열강들의 먹잇감이 돼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운명을 맞고 있었다. 그런 태풍의 한가운데에서 조선만이 아편의 바람을 피해 갈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소설 ‘아편전쟁’은 동서양의 아편전쟁 틈바구니에 있던 조선에 일어났을 법한 스토리를 상상하는 데서 시작됐다. 일본인, 청국인 등이 함께 모여 사는 개화기 인천을 배경으로 제국주의 열강들의 각축 속에 조선 최초의 노동자와 파업, 그리고 자본을 향한 욕망과 탐닉을 그렸다. 

민음사 제공

소설은 아편을 둘러싼 거대한 범죄가 롤러코스터 같은 운명을 살아내는 두 남자의 이야기와 함께 펼쳐진다. 

소설의 중심축을 이루는 캐릭터는 최장학과 나용주다. 나용주는 아편을 밀매해 부를 증식하고 아편 밀수 조직 ‘자청방’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우두머리로 성장한다. 한편 최장학은 타고난 명석함으로 빚더미에 오른 아편쟁이 아들에서 왕의 신뢰를 받는 관리로 성장한다. 아편을 증오하면서도 끝내 아편을 거부하지 못하는 모순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이들은 대결적 구도에 있지만 선과 악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소설 ‘아편전쟁’은 생생하게 그려진 개화기 인천 조계의 모습과 근대인의 어두운 탄생이 한국형 누아르에 담겨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스릴 넘치는 긴장감을 선사할 것이다. 

한편 소설가 김탁환과 기획자 이원태가 결성한 장편소설 ‘아편전쟁’은 출간 전 이미 영화제작이 확정된 무블시리즈로 ‘조선 누아르, 범죄의 기원’, ‘조선 마술사’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 

김슬아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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