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성장과 일자리, 복지의 선순환 구조를 통한 '대동경제(WE+economics)'를 새 경제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일자리 창출과 복지에 투자를 늘리면 국가 성장을 유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다시 일자리가 더 많이 창출되는 순환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박 시장의 '대동경제론'을 두고 사실상의 대권 구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경제정책에 있어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더불어성장론',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공정성장론'과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자치단체장 초청 일자리 정책 콘서트'에 참석해 "대동경제가 격차사회와 불평등사회를 해결하는 화두"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경제·일자리 정책의 속도와 방향, 비전, 방법 모든 게 과거로 되돌아간 것은 21세기에 걸맞지 않은 중앙집중적 성장과 고용 정책때문"이라며 "과거의 획일적인 중앙집중형의 사고방식으로는 경제 돌파구가 생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자체장 초청 '일자리 정책 콘서트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원오 성동구청장, 최성 고양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 대표, 양기대 광명시장, 이성 구로구청장.

그는 '서울형 창조경제' 정책을 비롯해 서울시의 관광·MICE·IT·R&D 투자 등 주요 성과를 소개한 뒤 "지방정부에 권한을 배분해 맞춤형 혁신적 고용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사회적 경제도 하나의 일자리 보고"라고 주장했다.

사회적 경제란 마을기업·사회적 기업·협동조합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경제주체를 육성해 이윤을 추구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적 경제기업들이 제가 취임한 이후 4년이 지난 뒤 5배 성장했다"며 "매출이 3,600% 올랐고 고용도 400%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울러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도 질이 중요하다. 노동이 존중받는 도시를 만든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생활임금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도입해 서울시는 금년 연말까지 서울시 산하기관의 근무자들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이것도 새로운 하나의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생각한다"며 "근로자를 나그네가 아닌 주인으로 초대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후 추진해야 할 과제로 ▲생활임금 적용 확대 ▲노동권익 사각지대 해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확대 ▲젠트리피케이션 특별법 제정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 ▲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 등을 제시하고 '여야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안병욱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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