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에 힘입어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시장 규모가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집'이 아닌 '방'에 초점을 맞춘 모바일 서비스가 기존의 '복덕방'을 넘어 새로운 중개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부동산 앱 사용 증가세…'2030' 1인가구에 인기

2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부동산 중개서비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직방'의 다운로드 건수는 1천만건을 넘어섰다. 이는 서비스 오픈 초기인 2012년의 100만건에서 약 10배가 늘어난 수치다.

다른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인 '다방'은 최근 대대적인 광고를 등에 업고 지난해 7월 370만건 수준이던 다운로드 건수를 12월 600만건으로 대폭 늘렸다.

실제 이용률은 지난해 5월 기준 직방이 약 6.4%로 2위 기업인 다방(3.8%)에 비해 2.6%포인트 높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부동산중개 앱이 모바일 활용에 능숙한 20~30대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중개 앱의 주 이용대상이 되는 1인 가구 비율도 지난 2000년 15.6%에서 지난해 23.9%로 확대되는 등 모바일 부동산 중개 시장의 기반이 됐다.

직방은 지난 2010년 설립돼 2012년 1월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누적 매물 건수가 약 1천만건을 기록하는 등 스타트업 기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12월에는 골드만삭스로부터 약 3천300만달러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그 외 부동산써브를 운영하는 미디어윌로부터 투자를 받은 후 급성장 중인 '다방'과 기존 온라인 부동산서비스 시장의 대표 업체인 부동산114의 '방콜' 등이 존재한다.

부동산중개 앱은 다세대·다가구 등을 대상으로 하면서 전월세 정보 제공에 집중하고 있었다. 모바일 부동산 거래의 가장 큰 장점은 짧은 시간 내에 원하는 매물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모바일 부동산중개 서비스의 수익은 공인중개사 또는 건물주가 앱에 매물을 제공하면서 내는 수수료다. 소비자는 앱 이용비용이 없으며, 집주인과 직접거래가 아닌 중개업소를 통한 거래 시 중개수수료에 대한 수수료를 지불한다.

모바일 부동산 중개는 '진화 중'…복덕방 대체할까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다세대·다가구, 원룸 등을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 부동산 중개 시장은 향후 꾸준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오피스텔, 오피스 등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중개서비스가 점차 활발해지는 추세다.

반면 기존의 공인중개사들도 모바일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어 경쟁이 보다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중개협회는 자체모바일 중개앱 'K-REN'을 준비 중이며, 회원중개사에게 협회비 외 별도의 수수료는 받지 않을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부동산중개서비스 시장의 허위매물 문제도 극복해야할 문제 중 하나다. 치열한 경쟁으로 허위매물을 통해 매수자를 유인하려는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모바일 중개 서비스 업체는 허위매물 확인 시 페널티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부동산 중개 기업들이 사업다각화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어 향후 부동산 시장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현재 직방은 전월세 부동산 중개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이사나 인테리어 등 전월세 종합 서비스 제공으로 발을 넓히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경철 기자  2002c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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