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급과잉 문제가 불거지면서 오피스텔과 빌라까지 ‘비상’이 걸렸다. 

오피스텔과 빌라는 초저금리 시대에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으로 손꼽히며 인기가 급상승했는데 최근 아파트 공급과잉 불똥이 튀면서 매수세가 멈칫거리고, 분양 계약율이 60%대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과 빌라의 경우 일시적 공급과잉에 들어섰다며 당분간 오피스텔, 빌라의 공실률이 높아질 것이라 진단했다. 

올해 역대 아파트 최대물량인 70만 가구가 쏟아지면서 오피스텔 시장도 덩달아 상승했다. 초저금리 시대에 건설업체는 ‘아파텔’ 이라며 아파트 못지 않은 오피스텔을 내세웠다. 부동산 경기 호조세에 이때다 싶어 보유하고 있는 자투리 땅에 업체는 오피스텔을, 개인은 빌라 사업에 뛰어들면서 결국 공급과잉 상태까지 왔다. 주택경기가 살아나자 주택이 다양한 형태로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오피스텔 실거래가를 보면 올해 1∼11월 중순 기준으로 전국 오피스텔 총액이 3조963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오피스텔 거래액이 4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6년 조사 이래 대치다. 

공급된 물량을 보면 올해 총 5만7612실의 오피스텔이 분양됐다. 지난해 4만2720실이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물량이 34.85% 증가했다.

빌라도 비슷한 추세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올해 1∼10월 수도권내 빌라 인허가 물량은 연립, 다가구 주택을 합쳐 9만5206가구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에서만 총 4만7803가구가 공급돼 10개월치만으로 지난해 3만4613가구를 가뿐이 뛰어넘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부동산학과) 교수는 "아파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비싼 아파트 대체제로 저렴한 빌라나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층도 급증했다"며 "소형 주거 상품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오피스텔 빌라 인기도 높아졌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저금리에 소액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불거졌다"고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

공급과잉 문제는 저조한 계약률을 보면 알 수 있다. 오피스텔 대다수는 연중 분양을 해도 계약률이 70%를 넘지 못한다. 특히 서울 마곡지구와 송파 문정지구의 오피스텔의 과잉공급이 우려된다. 마곡·문정 등 일부 단지 계약률이 60%에 그쳤고 공급과잉과 수익률 하락 우려에 거래도 주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1월 중순 서울 마곡지구에 분양한 E오피스텔이 60% 수준의 계약률을 보였다. 총 475실 중 200여실이 아직 팔리지 않은 것이다. 

마곡지구는 교통이 좋고 업무시설이 조성돼 있어 주택이 약 1만 가구 들어와있다. 서울 송파 문정지구도 전체 오피스텔의 40% 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부동산 유망 지역으로 꼽히며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대거 몰리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오피스텔과 빌라 공급과잉 문제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내년에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초까지 오피스텔과 빌라 공급과잉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 교수는 "부동산 트렌드에 맞춰 일시적으로 투자자가 몰리면서 오피스텔과 빌라 공급과잉이 일어났지만 내년에는 공급이 줄어들면서 미분양 물량이 소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경철 기자  2002c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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