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조계사로 피신해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은 “경찰이 평화집회 요구를 받아들이면 즉시 자진출두 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 위원장은 "구체적인 신변과 거취 문제는 다음달 5일 평화적인 국민대행진이 보장된 후 밝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관음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찰의 체포 위협을 느껴 입장발표문만 전달한 채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서형석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등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한 위원장의 입장발표문을 대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진출처=뉴시스

한 위원장은 "14일 민중총궐기가 과잉진압 논란으로만 부각되는 것은 잘못"이라며 "13만의 국민이 서울에 모인 이유가 무엇인가. 노동자들은 노동개혁 폐기를, 농민들은 반농업 정책 중단을, 빈민들은 생존권 보장을, 시민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와 세월호 진상규명, 민주주의 파괴 중단 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들이 차벽을 묶어 끌어당긴 것이 실정법 위반임은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20만ℓ 물대포와 600대 이상의 차벽으로 수많은 부상자를 속출한 사상최악의 폭력적 시위진압이었다"며 "집회시위의 자유를 사실상 원천봉쇄해놓고 어떻게 민주주의를 말할 수 있나"고 꼬집었다.

그는 "2차 민중총궐기 및 국민대행진은 평화적으로 진행한다"며 "저는 이미 조계종 화쟁위원회에 2차 민중총궐기의 평화행진 보장, 정부와 대화, 노동개악 중단에 대한 중재를 요청했다"며 "화쟁위 중재 결정과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연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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