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영국 잉글랜드에서 발생하는 아동을 상대로 한 성적학대 범죄의 90%가 경찰에 적발되지 않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BBC는 앤 롱필드 잉글랜드 아동위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2012년 4월부터 2014년 3월까지 1년간 잉글랜드 지역에서 발생한 아동 성학대는 최대 45만건으로 추정되지만, 같은 기간 경찰이 적발한 사례는 5만건에 불과해 약 90%의 아동 성학대 범죄가 적발되지 않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경찰에 신고되지 않는 아동 성학대 범죄 중 3분의 1이 가정 내에서 발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피해아동이 성학대 사실을 지인들에게 알려도 성학대가 중단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포크경찰 사이먼 베일리 국장은 "이번에 발표된 수치는 어마어마하지만, 경찰에 신고되는 아동 성학대 범행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끔찍한 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아동 성학대를 근절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롱필드 아동위원은 "잉글랜드의 경찰과 아동보호단체들은 학교나 유치원 같은 기관에서 발생하는 성학대나 특정 가해자들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이제 정신을 차리고 가장 흔히 발생하는 가정 내 성학대에 대한 대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동 성학대를 근절하고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는 우리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또 성학대 가장 많이 당하는 나이는 만 9세이지만, 대부분 피해아동은 사춘기가 지나고 나서야 이를 폭로하는 것으로 드러나 어린이들이 자신의 학대사실을 고백하는 부담을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방정부연합회의 로리 페리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대중이 의회의 눈과 귀가 되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적극적으로 참조해 경찰과 학교, 사회복지단체가 눈에 띄지 않는 아동 성학대에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최초로 각종 정부 부처를 아우르는 전담반(TF)을 마련했다.

영국 교육부는 또 취약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1억파운드(약 1746억원)를 추가로 배정하고, 성학대 피해자들에게 700만파운드(약 122억2760만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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