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이 연일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교육 소비자인 청소년들이 직접 거리로 나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국정교과서 반대 청소년행동은 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는 거리행동을 진행했다.

거리행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후진국으로 가는 국정화' '역사소설은 교과서가 될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규탄했다. 아울러 자유발언을 통해 각자가 느끼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문제점을 토로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이화여대 병설 미디어 고등학교 3학년 송예림(19)양은 "정부는 현행 교과서가 아이들에게 패배주의를 가르친다며 국정화를 주장했지만 우리는 교과서에서 패배주의를 배운 게 아니라 이러한 현 정부의 모습에 패배주의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청소년들이 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 뒤 행진을 하고 있다.

목일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박상헌(16)군은 "정부가 국정화라는 이름의 칼을 쥐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서슴없이 난도질하고 있다"며 "다양한 시각으로 봐야 할 역사를 하나의 눈으로만 보게 하는 것은 역사에 커다란 흉터를 남기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덕계고등학교 1학년 이한수(17)군은 "정부는 '그동안 왜곡된 교과서로 가르쳐 아이들에게 미안할 정도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왜 정작 우리의 의견을 무시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어느 개인의 소유가 될 수 없는 역사를 왜 올바르지 못한다고 단정짓느냐"며 "우리는 직접 역사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왜곡'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청소년들은 자유발언을 마친 후 '박근혜 정부는 민주주의 역행하는 국정화를 철회해야 합니다'라고 쓰여진 현수막에 지장을 찍는 안중근 의사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아울러 퍼포먼스를 마친 후에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국정교과서를 반대한다' 등 국정화 고시 철회 구호를 외치며 정부서울청사 앞을 출발해 종로2가와 청계광장 등을 거쳐 광화문 KT 본사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날 비가 내리면서 거리행동 초반엔 5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지만, 행진을 시작하자 행인 등이 합류해 참가 인원은 100여명으로 늘었다.

한동규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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