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기자] 완연한 겨울인 12월의 한파 속 극장가의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영화 '강철비',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 '1987'이 어느 것 하나 부족함없는 완벽함으로 무장해 열띤 삼파전을 벌인다. 관객들은 어느 영화에 손을 들어줄 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12월 삼파전에 가장 먼저 선방을 날린 '강철비'. 지난 14일 개봉한 '강철비'는 천만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의 신작이다. 양우석 감독의 예리한 통찰력과 예지력, 섬세한 연출력까지 더해져 탄생한 '강철비'는 웹툰 '스틸레인'을 원작으로 '핵전쟁'을 소재로 다뤘다. 지금껏 영화에서 다룬 적 없던 '핵'을 소재로 해 우리나라의 현재를 가장 현실감있게 그려냈다.

‘강철비’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하고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 분)가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를 데리고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다. 내일 당장 일어난다해도 이상하지 않을 '핵 전쟁'이지만 얼만큼 심각하고 무서운 일인지 현재 살고 있는 우리는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남과 북, 핵전쟁을 소재로 펼쳐지는 '강철비'는 리얼리티를 부각시키며 보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제대로 불러일으켜 한 대 얻어맞은 느낌까지 들 정도다. 이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남다른 여운까지 안기며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독차지 중이다.

이어 도전장을 내미는 '신과 함께'는 오늘(20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신과 함께' 역시 동명의 인기 웹툰 '신과 함께'가 원작이며 큰 인기를 누렸던 웹툰인만큼 개봉 전부터 늘 화제의 키워드에 올랐다. 흥미롭고 탄탄한 스토리로 입증이 된 바 있기에 더욱 기대가 크다. 특히 원작의 큰 줄기는 간직한 채 흥미로운 엑기스만 뽑아 영화화되었기에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제대로 즐겁게 한다.

특히 지옥이라는 영화 속 배경을 현실감있게 해준 거대한 세트와 CG 기술력은 한국 영화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또 배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등의 열연과 완벽한 케미스트리는 원작과의 싱크로율 우려를 단 번에 잊게 해줄 만큼 흥미롭다. 

마지막으로 역사적 사건으로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할 '1987'이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87'은 1987년 1월 당시 22세 대학생이었던 고(故) 박종철 열사가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역사적 사건을 영화로 재구성한 '1987'은 당시의 아픔과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으로 탄생됐다. 배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등 배우들의 살아 숨쉬는 연기와 섬세한 표현력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대로 1987년 당시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몰입도를 최상으로 높인다. 

이처럼 2017년 대미를 장식할 쟁쟁한 세 영화들 덕에 관객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풍요롭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매력과 재미, 감동을 가진 가지각색 3편의 영화로 한 해를 따뜻하게 마무리 해보는 것이 어떨까.

김민수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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